당신을 위한 예술 한 조각

Culture

갤러리 속 미식의 진화 — 서울 아트 다이닝

서울 갤러리들은 이제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미각과 시각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 전시 관람 후 찾아오는 허기와 예술적 감흥을 동시에 채우는 경험, 그것이 바로 갤러리 레스토랑의 백미입니다.

남산이 내려다보이는 미니멀 정원, PKM 가든 레스토랑 & 카페

    청와대 동편 삼청동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주택가가 나옵니다. 일반인의 청와대 출입이 통제되던 시절부터 인적이 한산했던 골목이죠. 이곳엔 ‘경치 맛집’으로 입소문 난 PKM가든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분주합니다.

    PKM가든 레스토랑 & 카페는 PKM갤러리 2층에 조성된 공간입니다. 전시장 본관의 옥상이 레스토랑 앞 마당으로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서울 남산과 N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날씨를 만끽할 테라스 공간 3 – heyPOP

    처음에는 일부 컬렉터를 위한 아지트였지만, 2017년부터 일반 관람객 대상 점심, 2018년부터 저녁 메뉴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내부는 모노톤 미니멀리즘으로 꾸며졌으며, 윤형근, 구정아 등 갤러리 소속 작가들의 면면이 보이듯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모노톤으로 꾸민 레스토랑 내부엔 박현진, 정희승의 작품이걸려 있어 전시와 식사의 감각적 연속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명란·모시조개·새우가 들어간 오일 베이스 파스타로, 흰색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작품처럼 제시됩니다. 식사는 갤러리의 미니멀 설치 작품처럼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PKM가든 레스토랑&카페 - 음식점 │ 에스콰이어 │ 패션 매거진, 패션 잡지, 남성지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44
    인테리어 특징: 모노톤 미니멀, 옥상 마당, 설치 작품과 조화
    대표 메뉴: 오일 베이스 해산물 파스타, 스테이크, 계절 디저트
    예약 문의: 02‑515‑9496

    예술적 사고로 조리된 프렌치 코스, 국제갤러리 더 레스토랑

      삼청동 국제갤러리 K1 건물 1층의 카페@더 레스토랑과 2층의 더 레스토랑은 갤러리 전시와 미식을 연결하는 대표적 공간입니다. 아트페어와 연계된 시즌별 전시와 맞물린 코스 요리를 통해, 관람객은 식사 자체를 하나의 전시처럼 경험할 수 있습니다.

       1999년 국제갤러리가 국내 화랑으로서 처음 레스토랑을 열자 미술계는 반신반의했었죠. IMF 외환위기 직후 갤러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 미식 사업에 뛰어든 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갤러리 운영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현숙 회장의 의지가 반영되어 레스토랑을 열게 되었습니다.

      KUKJE GALLERY

      일본 도쿄의 고급 호텔과 대형 외식 그룹 총괄 셰프를 지낸 셰프 아베 고이치(Abe Koichi)가 애플 포타주 등 계절 코스 요리를 제공합니다. 내부에는 전속작가인 양혜규 작가의 설치작품 ‘사실상 事實上(댄으로부터)’ 연작과 김영나·홍승혜 작가의 오브제, 냅킨까지 작품 감각이 녹아 있습니다.

      카페 1층에서는 샌드위치, 도시락,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김치볶음밥, 해장짬뽕까지 107가지 메뉴가 제공되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입맛 스펙트럼을 갖췄습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인테리어 특징: 미니멀리즘, 작품 연계, 원목 테이블, 시즌별 설치작품
      대표 메뉴: 애플 포타주, 제철 코스 요리, 한우 안심 로시니
      예약 문의: 02‑735‑8449

      한옥과 와인이 어우러진 문화 살롱, 갤러리현대 두가헌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뒷골목엔 1910년대 지어진 한옥과 구한말 러시아식 벽돌 건물이 맞닿아 있습니다. 한 종교 단체가 쓰던 건물을 갤러리현대가 인수했죠. 2004년부터 한옥은 퓨전 레스토랑 ‘두가헌’으로, 벽돌 건물은 식당 손님한테 무료로 개방하는 ‘두가헌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가헌은 우리말로 ‘매우 아름다운 집’이란 뜻입니다.

        지하 와인 셀러에는 약 300종, 3천여 병의 와인이 잠들어 있어, 음식과 완벽한 페어링을 제공합니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처음 아버지와 이 한옥을 발견했을 때 지하가 와인 보관고로 완벽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합니다.

        웨딩홀 두가헌 삼청(한옥웨딩) 아이웨딩

        레스토랑 내부에는 김창열·김상우·강익중 등 갤러리현대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저염·부드러운 질감 위주로, 아스파라거스와 감태 크림을 곁들인 전복구이, 매시 포테이토와 데미글라스 소스의 안심 스테이크가 대표적입니다.

        두가헌은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니라, 예술가와 수집가, 관람객이 만나는 살롱이며, 미술관과 레스토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화 경험을 제공합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
        인테리어 특징: 한옥+근대 건축, 전통 서까래, 작품 전시, 지하 와인 셀러
        대표 메뉴: 전복구이, 안심 스테이크, 버섯 크림 소스
        예약 문의: 02‑3210‑2100

        예술과 미식의 교차점

        세 공간 모두, 갤러리 전시와 레스토랑의 연속체를 구현합니다. 미술 감각이 식탁으로 이어지고, 맛이 또 하나의 예술이 되는 공간, 컬렉터와 관람객 모두를 위한 진정한 문화 체험입니다.

        The Gallery Restaurant: Dining Experience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