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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까지 홀린 남자-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나는 달리, 초현실을 꿈꾸는 신이다’ – 살바도르 달리

한 남자가 있습니다. 콧수염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눈빛은 광기에 휩싸여 있으며, 그의 입에서는 “나는 천재다!”라는 외침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의 이름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그는 단순한 화가가 아닙니다.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초현실주의의 아이콘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과장된 행동과 논란으로 가득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달리는 진짜 광기 어린 천재였을까요? 아니면 철저하게 계산된 천재 마케터였을까요?

Salvador Dalí(살바도르 달리)-Spanish : 네이버 블로그

“내 예술은 나 자신이다” – 달리의 탄생과 혁명

1904년 스페인 피게레스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달리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상상력과 기행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천재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신이 될 운명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20대 초반, 그는 이미 초현실주의(Surrealism)의 거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의 예술은 단순한 초현실주의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광기와 천재성이 뒤섞인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 작가의 작품 | hypeN
<밀레의 만종에 대한 고고학적 회상>

〈기억의 지속〉 – 시간은 녹아내린다

1931년, 달리는 미술사에 길이 남을 기묘한 작품을 발표합니다.
바로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입니다.

녹아내리는 시계, 비현실적인 풍경, 고요한 듯 기묘한 분위기, 그리고 알 수 없는 생명체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은 경악했습니다.
“이게 대체 뭐지?”
“시간이 흐르는 게 아니라 녹아내린다고?”

그러나 달리는 말했습니다.

“이것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세계다.”

그의 말처럼, 초현실주의는 단순한 환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무의식의 세계를 가시화한 혁명적인 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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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진짜 광인이었을까?

달리는 어디서든 기이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나는 천재이기 때문에 평범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날 잊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17살의 나이로 왕립 미술학교에 입학하였지만, “내가 교수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에 시험지 제출을 거부한다”라며 오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친구들을 매우 비싼 레스토랑에 초대하고, 값을 지불하는 대신 종이에 자신의 그림을 그려 건네주었습니다. 그는 이미 유명인사였고, 자신의 그림이 음식 값어치만큼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기행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철저한 계산 아래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2강 무의식의 미술2- 초현실주의②..살바도르 달리 : 네이버 블로그

달리의 가장 대표적인 기행으로 회자되는 건 1936년 런던에서 열린 국제 초현실주의 전람회에서 구식 잠수복과 헬멧을 착용하고 당구채를 들고 러시아 사냥개 2마리를 데리고 등장해 강연을 한 일입니다. 하지만 잠수복의 밀폐로 인해 청중들은 강연을 들을 수가 없었고 정작 본인도 숨이 막혀 오히려 청중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달리에 주장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사람들이 달리가 질식사 할 위기란걸 눈치 채는게 늦어서 하마터면 달리는 죽을뻔했고,인력만으론 도저히 이게 안벗겨져서 결국 공구를 가져와 해체해서 구조했습니다.

“세상은 평범한 예술가를 기억하지 않는다.”
“나는 그림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

그의 예상대로, 사람들은 그를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초현실주의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초현실주의에서 추방당하다” – 달리의 논란

그러나 그의 돌출 행동은 결국 문제를 일으킵니다. 초현실주의의 창시자들조차 그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초현실주의는 물질주의를 비판하는 논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달리는 자본주의를 찬양하고, 독재자를 옹호하는 등 초현실주의 전체적 방향성과 완전히 반대였기 때문입니다.

“달리는 예술가가 아니라 사기꾼이다.”
“그의 예술은 혁명이 아니라, 돈벌이에 불과하다.”

특히 안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을 비롯한 초현실주의자들은 그를 공식적으로 초현실주의에서 추방했습니다. 하지만 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초현실주의에서 추방당한 것이 아니다. 초현실주의가 곧 나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세계 : 네이버 블로그

“나는 예술이자 비즈니스다” – 달리의 상업적 성공

달리는 그림뿐만 아니라, 광고, 영화, 패션,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데에도 능했습니다.

“나는 상업적 예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가로서 최고의 성공이다.”

그는 디즈니와 협업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샤넬과 협력해 향수를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유명 광고에도 출연하며 예술을 하나의 거대한 비즈니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신이다. 신은 가난하지 않다.”

달리는 예술가였지만, 동시에 자본주의 시대의 가장 영리한 아티스트였습니다.

Dali & Disney: A Date with Destino (Video 2010) - IMDb
Dali & Disney < A Date with Desti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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