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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도시를 픽셀로 정복하는 스트릿 아티스트-인베이더(Invader)

“그는 누구인가?”

전 세계 80여 개 도시의 벽과 골목을 픽셀 아트로 정복한 익명의 거리 예술가, 인베이더(Invader).
그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도시 침략자(urban invader)’라 칭하며 독특한 모자이크 타일 아트로 거리 예술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장난이 아닙니다. 비디오 게임과 현실 공간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개념미술이며, 도시를 캔버스로 활용한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그는 법적 논란과 검거 위협 속에서도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적 없는 철저한 익명 예술가입니다.

French Street Artist Invader Secretly Installed His Art All Over Marseille  This Summer—See It Here

픽셀 아트의 혁명가, 인베이더

픽셀 아트(Pixel Art)와 모자이크 타일을 접목시킨 그의 작품은 1978년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비디오 게임에 열광했던 그는 픽셀 이미지를 현실 세계에 구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1998년, 프랑스 파리에 첫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그는 런던, 뉴욕, 도쿄, 로스앤젤레스, 홍콩, 서울 등 전 세계 80여 개 도시를 ‘침략’하며 거리 예술을 펼쳤습니다. 모든 작품은 세라믹 모자이크 타일로 제작되며, 전통적인 그래피티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변색되지 않고 도시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Removal of street artist Invader's Hong Kong work sparks debate on culture  and vandalism | South China Morning Post
홍콩의 한 거리에 설치된 인베이더의 작품

비밀스러운 정체, 그리고 법적 논란

인베이더의 활동은 불법일까, 예술일까?
그가 설치하는 작품은 대부분 공공 건물, 다리, 지하철역, 골목길 등에 부착되며, 이 과정에서 도시 정부 및 건물주와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 2010년,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공기물 훼손죄’로 체포된 적이 있으며, 경찰은 그의 작품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 2021년, 파리 시 당국은 그의 대표작 중 일부를 불법 낙서로 규정하고 철거를 시도했지만, 예술 애호가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중단되었습니다.
  • 일부 국가에서는 그의 작품을 불법 낙서(Graffiti)로 간주해 철거하지만, 반대로 영국, 스위스, 일본 등에서는 그의 작품을 공식 예술로 인정하며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은 국제 미술 경매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2019년, 파리 경매에서 그의 작품이 약 5억 원(375,000유로)에 낙찰되었으며, 그의 예술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Pixel Power: Invader in Los Angeles | Discover Los Angeles

한국을 ‘침략’한 인베이더

한국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베이더는 2020년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여러 한국 도시에서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 서울 이태원과 홍대, 종로 일대에서 그의 대표적인 ‘스페이스 인베이더’ 픽셀 아트가 발견되었습니다.
  • 부산에서는 영화 ‘올드보이(2003)’에 등장하는 장면을 모티브로 한 특별한 모자이크 작품을 설치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했습니다.
  • 일부 작품은 철거되었지만, 여전히 몇몇 작품들은 도시에 남아 있으며 거리 예술 애호가들에게 ‘보물찾기’ 같은 탐색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의 작품을 찾기 위해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팬들도 많으며, 일부 여행객들은 ‘인베이더 트레일’을 따라 그의 작품을 추적하는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인베이더의 한국 침략 훼손하는 사람들?|예술을 산책하듯 가볍게 즐기는 아트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
도시를 침략한 픽셀 아트: 거리 예술가 인베이더
도시를 침략한 픽셀 아트: 거리 예술가 인베이더

예술과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가

인베이더는 단순한 거리 예술가가 아닙니다. 그는 ‘리얼리티 게임’과 ‘공공 예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예술의 개념을 확장한 혁신가입니다.

  • 그는 각 도시마다 작품을 남긴 후, 이를 ‘인베이전 웨이브(Invasion Wave)’라고 명명하며 세계 정복 프로젝트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 모든 작품에는 고유 번호가 부여되며, 팬들은 그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플래시 인베이더(Flash Invader)’라는 앱을 사용해 작품을 찾고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게임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 현재까지 그는 4,000개 이상의 작품을 설치했으며, 그의 ‘인베이전’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그의 예술 철학은 단순합니다.
“현실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 게임처럼 만들고 싶다.”

이제, 당신이 길을 걷다가 도시의 벽에 픽셀 모자이크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타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베이더의 흔적이며, 당신도 그의 게임 속 일부가 된 것입니다.

중국에 설치된 인베이더의 작품

그의 다음 목표는 어디인가?

인베이더의 행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그는 한 번도 미디어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오직 그의 작품만이 그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도시는 그의 캔버스, 게임은 그의 언어. 그리고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 도시는 어디일까요?
아마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에 인베이더는 이미 침략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Invader unveils new pieces in London – StreetArtNews
런던 길거리의 인베이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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