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두 달만에 헤어진 커플-반 고흐 & 폴 고갱
1888년, 프랑스 남부 아를의 한적한 거리.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 집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라던 것은 단순한 예술 작업실이 아닌, 화가들이 함께 모여 협력하는 예술 공동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꿈의 첫 번째 동반자로 폴 고갱을 선택했습니다.

63일간의 뜨거운 동거
그러나, 단 63일 만에 이 동거는 끝을 맺었고, 예술사에 길이 남을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짧고도 강렬했던 동거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예술적 영향을 주었지만, 동시에 파괴적인 갈등을 겪었습니다. 결국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죠.
천재들의 충돌: “완전히 다른 두 사람”
고흐와 고갱은 모두 당대의 혁신적인 화가였지만, 그들의 예술적 철학은 정반대였습니다.
- 고흐: 즉흥적인 붓질, 감정이 그대로 담긴 격렬한 터치, 자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함.
- 고갱: 상상력과 구성을 중요시함.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내면의 감정과 상징을 강조.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두 사람은 계속 부딪쳤습니다.
“넌 너무 즉흥적이야! 그림이 아니라 감정을 뿌려놓고 있잖아!” – 고갱
“넌 너무 계산적이야! 예술은 느낌을 따라가야 해!” – 고흐
논쟁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었고, 갈등은 점점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습니다.


“더 이상 못 참겠다!” – 운명의 밤
1888년 12월 23일 밤, 고흐와 고갱은 최악의 언쟁을 벌였습니다.
고갱은 결국 고흐를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그 순간 고흐의 불안은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날 밤, 피가 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고흐가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것입니다.
고흐는 정말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른 것일까요?
기록에 따르면, 고흐는 면도칼을 사용해 자신의 왼쪽 귀를 잘라냈고, 그것을 ‘라스칼렛’이라는 매춘부에게 건넸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고흐의 귀, 고갱이 자른 것일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알려진 이야기와 달리, 일부 연구자들은 고흐의 귀를 자른 사람이 고갱일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 당시 고갱은 검술을 배웠던 검객이었습니다.
- 고흐와 격렬한 다툼이 있었던 날, 고갱이 칼을 들고 나가려 했다는 기록이 존재합니다.
- 어떤 연구자들은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갱이 실수로 고흐의 귀를 벤 것일 가능성을 주장합니다.
- 1889년 1월 17일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갱이 펜싱칼로 자신의 귀를 자른듯한 뉘양스의 내용을 썼다.
그러나, 고흐는 이후에도 자신이 스스로 귀를 잘랐다고 주장했으며, 고갱 역시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이 가설은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여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고흐는 병원으로, 고갱은 타히티로
고흐는 귀 절단 사건 이후 병원에 입원했고, 정신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무너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귀를 자른 후에도 몇 달간 작품 활동을 지속하며,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걸작을 남겼습니다.
한편, 고갱은 고흐를 떠난 후 타히티로 떠났고, 원시적 색채와 상징이 강조된 새로운 회화 스타일을 확립했습니다 그들은 다시는 만나지 않았지만, 이 격렬한 63일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와 ‘고갱’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미술사를 바꾼 짧고도 강렬했던 동거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