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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동춘서커스100년의 꿈, 공중을 수놓다

“서커스장에 들어서면, 일상이 마법처럼 뒤바뀝니다.”

동춘서커스는 1925년 목포에서 시작해 어느덧 백 년이 넘은 한국 서커스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커다란 천막이 펄럭이는 순간, 관객들은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공중 그네 위를 나는 곡예사들의 심장 뛰는 묘기에 빠져듭니다. 90분동안 16가지 묘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스릴을 선사합니다.

희망2025]동춘서커스, 100년의 꿈을 이어가는 희망의 서커스 - 뉴스1

별처럼 빛난 스타들의 등용문

허장강, 구봉서, 배삼룡, 남철, 그리고 정훈희. 이 이름들만 들어도 가슴이 뛰시나요? 이들은 모두 동춘서커스에서 ‘첫 번째 박수’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 허장강과 구봉서는 고소공포도 잊은 채 공중 그네 위에서 환상의 묘기를 펼치다가, 훗날 무대 위 코미디언으로 관객을 또다시 웃겼고요.
  • 배삼룡과 남철은 서커스의 즉흥 연기력을 살려 ‘두남자쇼’라는 전설적 코미디 듀오를 만들었습니다.
  • 정훈희와 이봉조는 합창단에서 노래를 시작했다가, K-발라드의 전설로 거듭났죠.

이렇게 동춘서커스는 단순한 곡예 무대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뿌리가 되어 수많은 스타를 세상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공연]배삼룡-구봉서의 악극 `그때 그 쑈를 아십니까`|동아일보
배삼룡과 구봉서

한국 서커스의 역사

1920년대~1930년대

  • 일본 식민지 시절, 서커스는 이동극단 형태로 전국을 순회하며 곡예·마술·연극·음악이 결합된 종합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 동춘서커스는 목포 출신 김동춘이 창단해, 서울 청계천변 천막극장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1950년대~1970년대 전성기

  • 한국전쟁 후, 미군 PX(군사우편물판매소)와 주한미군 부대 내 공연이 활발해지면서 서커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 동춘서커스는 단원 300명, 기획·무대·음악팀을 갖춘 종합예술단으로 발전하며, ‘국민 서커스’로 불렸습니다.
  • 경쟁 업체로는 한양서커스(창단 1952년), 대한서커스(1960년대)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전국 순회공연을 펼치며 관객을 모았습니다.
본문 이미지 -  박세환 동춘서커스 단장이 과거를 추억하며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의 눈빛에는 동춘서커스의 100년 역사와 그 동안의 여정에 대한 깊은 감정이 담겨 있다. 사진 속에는 동춘서커스의 초창기 모습이 담겨 있으며, 시간이 흐른 만큼 그가 걸어온 길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 News1 박지혜 기자
본문 이미지 -  박세환 동춘서커스 단장이 과거를 추억하며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위기의 순간, 불꽃처럼 되살아나다

1980년대 후반, TV 드라마와 영화, 놀이공원의 등장은 서커스 천막에 찬바람을 불러왔습니다. 한때 국민 엔터테인먼트로 성황을 누렸던 서커스는 텔레비전과 영화 등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인해 점차 인기와 영향력을 급격히 잃기 시작했습니다. 관객이 떠나고,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동춘서커스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중예술의 산실이었던 서커스단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15개의 단체가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5개로 줄어들었습니다.

동춘서커스 또한 1987년 부채 10억 원에 이르러 사실상 파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이때 박세환 단장(전 기획팀장)이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그는 본인의 사비 2억 원을 출자해 회사를 인수하고, 1990년대 초반 재정적자를 탈피하고, 연간 관객 50만 명을 회복하며 완전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낡은 천막을 현대식 돔 텐트로 바꾸고, 화려한 조명과 트램폴린, 공중 그네 같은 신기술을 무대에 도입했죠. 그 결과, 서커스는 다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부활했습니다.

  • 공연장 현대화: 이동식 돔 형태의 텐트 도입
  • 신기술 접목: 공중 그네·트램폴린·현대 무대조명 시스템 도입
  • 브랜드 재정비: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재개장
박세환 동춘서커스 단장

반려견과 함께 웃고 우는 시간

동춘서커스의 또 다른 매력은 ‘펫 프렌들리 존’입니다. 대부도 상설공연장에선 반려견을 데려올 수 있어요. 무대 위 곡예사들이 펼치는 아찔한 묘기를 강아지와 함께 바라보면, 가족 나들이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관객석 옆에 마련된 물과 간식 스테이션은 덤이죠. “우리 강아지도 좋아해요!”라는 반응이 절로 나옵니다.

  • 대부도 상설공연장(경기도 안산)에서는 ‘펫 프렌들리 존’을 운영합니다.
    • 반려견 동반 관람석(최대 30마리 허용)
    • 반려견 전용 물·간식 제공 서비스
  • 입장료(2025년 기준):
    • 성인 30,000원, 청소년 20,000원, 어린이 15,000원
    • 반려견 동반 시 추가 5,000원(펫티켓 보증금)
  • 일시 : 평일 1회(오후 2시), 주말과 공휴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30분) 
  • 이벤트: 매주 토요일 ‘펫 퍼포먼스’ 코너에서 트릭·애견 묘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안산 [동춘서커스] 서커스보러 가자요!! - 포동 | 커뮤니티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전

이제 동춘서커스는 다음 세기를 향한 발걸음을 준비합니다. 수도권 도심에 상설 극장을 짓고,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서커스 아카데미도 세우려 합니다. 더 나아가 아시아와 유럽을 순회하며 ‘K-서커스’의 위상을 알릴 계획입니다.

  • 서커스 아카데미 설립: 청소년·청년 대상 전문 교육 프로그램 개설
  • 상설 극장 건립: 수도권 도심형 서커스 전용관 계획
  • 글로벌 투어: 아시아·유럽 순회공연으로 K-서커스 브랜드화

동춘서커스의 100년을 뛰어넘은 불꽃은 앞으로도 계속 타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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