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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탐방기 ⑤ 실패해도 괜찮아, 목포 괜찮아마을

텅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화려한 오브제가 아닌, 사람의 온기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였죠. 버려진 여관’우진장’과 적산가옥이 즐비한 목포의 구도심을 현대인의 영혼을 치유하는 예술적 정주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로컬 플래너 홍동우. 그가 설계한 ‘괜찮아마을’은 이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전라남도 목포, 근대사의 흔적이 짙게 배어있는 노라노 패션학원 인근 골목은 한때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으나, 로컬 플래너 홍동우 대표가 발을 들이며 도시의 맥박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9월 2일 일요일 - 우진장에 어서 오세요! : 괜찮아마을
괜찮아마을의 거점이었던 40년 된 여관 ‘우진장’

실패가 허용되는 곳

홍동우 대표가 주목한 것은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병인 ‘번아웃’이었습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름조차 다정한 ‘괜찮아마을’을 설계했죠. 이곳은 단순한 창업 허브나 게스트하우스가 아닙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아를 재발견하는 ‘정서적 복합문화공간’에 가깝습니다.

홍동우 대표는 청년 자살율에 집중했습니다. 20대에 교통사고로 죽는 친구들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친구들이 6배는 많았던 것이죠. 심지어 30대에는 8배 더 많고요. 이 사실이 굉장히 끔찍하다는 생각을 한 홍동우 대표는,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마음의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자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누구나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그리고 또 다시 도전해도 괜찮아‘ 라고 말해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현실판 동물의 숲, 청년들의 공간 '괜찮아마을' < 인터뷰 < 선문대학교 산학협력 < 특집 < 기사본문 - 비로컬ㅣ로컬 창업 생태계를  만듭니다

“고향이 없어서, 만들고 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지만, 현실에는 없는 몇 가지 판타지 요소가 있어요. 우선 주인공 혜원이처럼 실패하고 돌아갈 시골집이 없죠. 또 대부분 부모님 따라 몇 번의 이사를 하며 살기 때문에 재하·은숙 같은 동네 친구도 만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시골에 엄마 집이 있다면, 옆집에 재하 같은 동네 친구가 있다면, 앞마당에서 소소하게 수확한 채소로 직접 요리해 먹는다면, 그게 비록 인위적이라 할지라도 고향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라는. 내가 지금 괜찮지 않다고 느껴질 때, 와서 잠시라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곳이요.”  -홍동우 대표-

목포 청년마을 '괜찮아마을', 대통령표창…청년 정착 모델로 인정|동아일보
괜찮아마을에 머무르는 청년들

홍동우, 관계를 디자인하는 아티스트

“우리는 모두 괜찮을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그는, 6주간의 정주 프로그램을 통해 낯선 이들이 가족이 되고, 다시 그들이 목포의 새로운 주민으로 뿌리 내리는 과정을 지휘합니다. 이는 인구 소멸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세련된 브랜딩과 예술적인 문법으로 풀어낸 고도의 플레이스 메이킹이죠.

2018년 행전안전부 용역 사업으로 지목된 괜찮아 마을은 목포의 빈집 다섯 곳에서 60명의 청년을 6주간 머물게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했더니, 참석 인원의 절반이 프로젝트 후에도 목포에 남겠다고 했죠. 홍동우 대표는 “괜찮아마을에서의 경험을 통해‘지방에서도 삶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아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괜찮아마을 워크숍에 참석한 청년들

목포, 새로운 로컬 럭셔리의 탄생

괜찮아마을의 성공 이후 목포는 청년 창업가와 예술가들의 성지로 급부상했습니다. 홍동우 대표가 닦아놓은 길 위에 수많은 로컬 숍과 카페들이 들어서며, 목포의 구도심은 이제 서울의 서촌이나 성수동과는 또 다른, 깊이 있는 우아함을 간직한 동네로 진화했습니다.

바다 내음과 근대 건축물의 고아함,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에너지. 홍동우와 괜찮아마을이 만든 이 기적 같은 조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정말 ‘괜찮은’ 삶을 살고 있나요?

목포 괜찮아마을 대표 홍동우 ② 마을공동체의 미래 < 어른 방학 < 스페셜 이슈 < 매거진 < 기사본문 - 톱클래스
괜찮아마을 대표 홍동우

[업무공간] 괜찮아마을 반짝반짝 1번지

  • 위치 : 전라남도 목포시 노적봉길 21-1
  • 운영시간 : 24시간 운영
  • 시설 : 코워킹스페이스, 회의실, 휴게실, 공유주방
  • 서비스 : 프린트, 충전시설, 와이파이, 사무용품, 커피와 차 제공
  • URL : 홈페이지

[숙소] 괜찮아마을 연계 숙소

  • 위치 : 숙소별 상이
  • 객실 : 총 127객실
  • 부대시설 : 커뮤니티펍, 루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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