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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뭔가 수상하다”-이탈리아 대규모 위작 공장

 2023년 3월, 이탈리아 최대 법 집행 기관인 카라비니에리(Carabinieri)는 피사의 한 사업가를 수색하던 중 200점의 위조 예술품이 발견되면서 이 작전에 대한 단서를 처음 확보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당국은 경매사 사이트들이 이 작품들과 연루되었는지 감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작품 감정가들은 이를 두고 “역대급 정밀 위작”이라 불렀습니다. 실제 작가의 드로잉과 비교해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교묘했으며, 일부 작품은 진품 감정서를 위조한 문서와 함께 판매되어 감정을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감정 결과, 해당 작품은 정교하게 제작된 위작으로 판명되었고, 이는 유럽 전역을 뒤흔든 대규모 위작 사건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위조된 Banksy 작품을 전시한 문화유산 보호부 소속 경찰관 2명

로마 외곽, 지하에서 발견된 ‘위작 공장’

결정적인 단서는 2025년 2월, 이탈리아 로마 외곽의 한 주택에서 발견됩니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주택을 급습했고, 지하실에서 완전한 ‘위작 공장’이 발견됩니다. 그곳에는 초정밀 스캐너, 캔버스 에이징 기계, 가짜 인증서 인쇄기, 심지어 작가별 사인 연습장까지 존재했습니다.

작업실에서 압수된 물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뱅크시풍 스텐실과 스프레이 캔
  • 피카소의 드로잉을 본뜬 트레이싱 필름
  • ‘MOMA’, ‘Tate Modern’의 위조된 진품 증서
  • 위조범의 스케치북: ‘바스키아 스타일 분석’이라는 메모 포함

이들 작품의 시장 가치는 약 2억 유로(약 2억 1,5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일부 위작은 실제 전시회에 출품되거나 경매에 출품되기도 했습니다 .

위작으로 판명되어 압수된 뱅크시 작품의 일부

범인은 누구인가 — “그들은 예술을 비즈니스로 봤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이 조직이 위조한 워홀, 뱅크시, 피카소 작품을 유럽 대륙 전역의 공모 경매 회사의 도움을 받아 아무것도 모르는 구매자들에게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럽 사법 공조를 통해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출신 6명을 포함해 총 38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사관들은 전국 경매장에서 조안 미로, 프랜시스 베이컨, 파블로 피카소, 피에트 몬드리안, 바실리 칸딘스키, 구스타프 클림트, 사이 톰블리, 마르크 샤갈, 클로드 모네, 조르조 데 키리코, 알베르토 자코메티, 폴 클레, 빈센트 반 고흐, 장 미셸 바스키아, 잭슨 폴록, 키스 헤링, 에드워드 호퍼, 앤디 워홀, 그리고 영국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라고 거짓으로 표기된 위조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이 마지막 두 예술가의 작품은 가장 많이 복제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 위작들 중 상당수가 이미 시장에 퍼졌고, 일부는 아직도 ‘진품’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 최대 경매사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 사건은 미술계 전체를 뒤흔든 신뢰의 붕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진품을 보고 있다고 믿었지만, 그건 믿음이었을 뿐이었다.”

수사의 발단이 된 위조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그림

예술의 진위와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예술의 진위와 가치, 그리고 그것을 판단하는 권위 시스템 전체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더불어, 예술을 단지 투자 대상으로 삼아왔던 이들에게도 경고장을 날린 셈입니다. 현재도 유럽에서는 진품 감정 시스템 전면 개편과 국제 감정 기관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일부 경매사는 기존 판매 작품의 재감정 및 환불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신 벽에 걸려 있는 그 ‘워홀’… 진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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