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공장을 예술의 성소로-디아 비컨(Dia Beacon)
뉴욕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80분, 허드슨 강변 작은 도시 비컨(Beacon) 에는 한때 냅비스코(Nabisco)의 박스 인쇄 공장이었습니다. 2003년, 이곳이 바로 디아 비컨(Dia Beacon)이라는 현대미술 성역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 미술관을 만든 디아 아트 재단(Dia Art Foundation) 은 1974년, 휴스턴 예술 후원자 도미니크 드 메닐(Dominique de Menil) 의 딸이자 슐럼버거 (Schlumberger) 석유 탐사 재벌의 상속녀 인 필리파 드 메닐(Philippa de Menil), 필리파의 남편이자 미술품 딜러이자 미니멀 아트와 개념 미술 수집가 하이너 프리드리히(Heiner Friedrich), 그리고 휴스턴 미술사학자 헬렌 윙클러(Helen Winkler)가 설립했습니다.
그들은 “당대 미술관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나 성격의 프로젝트들을 실현하자”는 목표로, 르네상스식 후원 시스템을 현대 예술에 부활시킨 셈입니다. 비유하자면 ‘미니멀리즘계의 메디치 가문’ 등장이죠.
미니멀리즘과 대지예술의 후원자들
디아는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대지 미술 작품들을 중심으로 크게 후원해 왔습니다. 1970년대 후반, 뉴욕에 위치한 라 몬테 영과 마리안 자질라의 사운드 앤 라이트 설치 작품 인 드림 하우스(Dream House)는 디아의 지원으로 시작되었으며, 역사적 대지 미술 작품으로 손꼽히는 월터 드 마리아의 번개의 들판( Walter De Maria, The Lightning) 또한 디아 재단의 후원으로 설치되었고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마르파에 있는 도널드 저드(Donald Judd)의 작품 설치는 저드가 디아의 지원을 받아 시작했으며, 현재는 차이나티 재단(Chinati Foundation)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아 재단의 후원으로 사이톰블리 갤러리(1994년 개관)와 앤디 워홀 박물관(1995년 개관)과 같은 새로운 기관이 생겨났고, 애리조나주에 있는 제임스 터렐의 로든 크레이터 와 같은 영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공장에서 미술관으로의 변신
디아 비컨의 전신은 1929년에 지어진 냅비스코의 박스 인쇄 공장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광활한 내부 공간과 채광이 뛰어나, 대형 설치 작업에 안성맞춤이었고, 디아는 2003년 이를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규모는 1.5만㎡. 이는 구겐하임, 휘트니, 모마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전시 공간입니다.
거장들이 남긴 대표작들
디아 비컨은 대형 작품 중심의 ‘한 작가당 하나의 공간’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대표 작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앤디 워홀(Andy Warhol) – Shadows (1978–79): 약 350피트 길이의 설치
- 댄 플래빈(Dan Flavin) – Monuments to V. Tatlin (1964–81): 형광등을 활용한 작품
-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 Torqued Ellipses: 거대한 강철 조각
- 마이클 헤이저(Michael Heizer) – North, East, South, West (1967/2002)
관람 팁: 입장료부터 교통까지 Dia Art Foundation
| 항목 | 내용 |
|---|---|
| 운영 시간 | 금~월요일, 10시–5시 |
| 입장료 | 일반 $25 / 시니어 $18 / 학생·장애인 $12 / 어린이(5-11세) $5 / 5세 이하 무료 / 디아 멤버 무료 |
| 프로그램 | 매주 주말 무료 투어(12시, 1:30 PM) 개최 |
| 가는 방법 | 기차: 그랜드센트럴 → Beacon 역 (80분 소요), 역에서 도보 5분. 무료 셔틀(Beacon Free Loop) 운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