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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사랑이 빚어낸 최초의 버티컬 파라다이스, 바빌론 공중정원 (Babylon Hanging Gardens)

THE ROMANTIC LEGEND: 왕비의 눈물을 닦아준 녹색의 성벽

“사막에 피어난 고향의 숲”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Nebuchadnezzar) 2세에게 제국은 정복의 대상이었지만, 왕비 아미티스(Amytis)는 지켜야 할 전부였습니다. 미디아의 울창한 산맥에서 온 그녀가 바빌론의 평탄하고 메마른 지형에 향수병을 앓자, 왕은 결심합니다. “바빌론의 평원에 산을 옮겨놓으리라.”

이 정원은 단순한 조경이 아닌, 사랑하는 이의 슬픔을 멈추게 하려던 지고지순한 ‘사랑의 마스터피스’였습니다. 왕은 왕비가 고향의 숲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층층이 쌓아 올린 테라스마다 이국적인 수목을 가득 심어 사막 한가운데에 ‘수직의 숲’을 창조했습니다.

HMAP
네부카드네자르(Nebuchadnezzar) 2세

ENGINEERING AS ART: 중력을 거스르는 물의 미학

“고대 공학이 이룩한 미학적 정점”

공중정원은 당시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였습니다.

  • THE ASCENDING WATER (물의 상승): 유프라테스 강물을 수십 미터 높이로 끌어올린 나선형 펌프는 당대 최고의 ‘키네틱 아트’였습니다. 끊임없이 위로 솟구치는 물줄기는 인공 폭포가 되어 각 층을 적셨고, 그 청량한 소리는 바빌론의 열기를 식히는 완벽한 ASMR이 되었습니다.
  • THE ALCHEMY OF PROTECTION (방수의 연금술): 물의 하중을 견디기 위한 장인들의 집념은 놀랍습니다. 거대한 석판 위에 갈대와 역청(Bitumen)을 겹치고, 그 위에 두꺼운 납판(Lead)을 깔아 습기를 완벽히 차단했습니다. 수천 년 뒤의 하이테크 건축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완벽한 마감입니다.
Were the Hanging Gardens of Babylon actually in Babylon? | National  Geographic

THE LOST EDEN: 전설 혹은 실재

“기록되지 않은, 그러나 존재하는 환상”

바빌론은 웅장한 성벽과 지구라트인 에테멘앙키로 유명하며, 이 지구라트는 ‘바벨탑’ 신화의 원형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그 실제 위치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고 실존 여부조차 불분명하죠. 이처럼 바빌론은 역사적 실체를 뛰어넘는 신화적 위상을 지니게 되었는데, 이는 특히 성경과 그리스·로마 작가들의 서술을 통해 그 이미지가 오랫동안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정원은 오직 시인들과 후대 기록자들의 찬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Hanging Gardens of Babylon - NamuWiki

MODERN HERITAGE: 바빌론은 끝나지 않았다

“21세기 펜트하우스에 재현된 고대의 영혼”

오늘날의 럭셔리 주거는 다시 바빌론의 철학을 탐닉합니다.

  • Architecture: 밀라노의 ‘보스코 버티칼레(Bosco Verticale)’부터 장 누벨의 수직 조경까지, 공중정원의 DNA는 도시의 마천루 속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
  • Lifestyle: 진정한 럭셔리는 자연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베란다를 가득 채운 이국적인 식물, 벽면을 타고 흐르는 수직 정원(Vertical Garden)은 현대판 네부카드네자르의 헌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Vertical Forest | Milan | Stefano Boeri Architetti
밀라노의 ‘보스코 버티칼레(Bosco Verti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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