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의 도시- ‘레 마신 드 릴(Les Machines de l’île)’
“스팀펑크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곳.”
프랑스 서부의 항구도시 낭트(Nantes)에 위치한 ‘레 마신 드 릴(Les Machines de l’île, 섬의 기계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거대한 기계 생명체들이 도시를 활보하고, 아이들이 그 위에서 직접 조종하며 놀 수 있는 이곳은 기술, 예술, 놀이, 건축이 융합된 거대한 실험장이자 판타지의 중심입니다.

조르주 멜리에스와 쥘 베른의 정신이 살아있는 공간
‘레 마신 드 릴’은 2007년, 프랑수아 델라루지에르(François Delarozière)와 피에르 오레피체(Pierre Orefice)가 공동 창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프랑스 SF 소설 거장 쥘 베른(Jules Verne)의 세계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상상력을 구현한 전례 없는 공간입니다.
*쥘 베른 :《지구 속 여행》(1864), 《해저 2만리》(1870), 《80일간의 세계 일주》(1873), 《15소년 표류기》(1888)
이들은 과거 조선소가 있던 낭트의 ‘일 드 낭트(Île de Nantes)’ 지역의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와 예술, 산업과 놀이가 융합된 미래형 복합문화공간을 창조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쥘 베른의 고향인 낭트의 상징성을 예술로 환원하고자 하는 목적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각 기계들의 디자인, 움직임, 그리고 작동 방식에 강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상상을 걷는 공간, 주요 콘텐츠
1. 거대한 코끼리 – ‘Grand Éléphant’
가장 상징적인 존재는 단연 12m 높이에 무게 48.4톤에 달하는 ‘거대한 코끼리’입니다.
실제로 탑승할 수 있는 이 코끼리는 목재와 철골 구조로 만들어졌으며, 한 번에 50명까지 태우고 ‘기계의 섬’을 활보합니다. 코끼리는 귀를 펄럭이고 코로 물을 뿜으며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생명을 가진 듯 섬세하고 리드미컬합니다. 이 기계는 도시를 하나의 놀이 무대로 바꾸는 상징이자, 기계의 섬을 대표하는 살아있는 조각품입니다.

2. 마린 월드의 정수 – ‘해양 세계의 회전목마(Carrousel des Mondes Marins)’
이 구조물은 높이 25m, 직경 22m에 달하는 3층짜리 초대형 회전목마로, 해양 생명체를 모티프로 한 기계 생물들이 층마다 분포되어 있습니다. 오징어, 물고기, 게, 심해 괴물 등이 탑승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각 기계를 조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직접 기계를 조작하며 경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놀이공간이기도 합니다.


3. 갤러리 데 마신(Galerie des Machines)
이곳은 실험실이자 전시장이자 창작소입니다. 기계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관람객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거대한 거미, 개구리, 파충류형 기계들이 줄줄이 등장해 기계 생태계의 탄생과 진화를 현장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새로운 기계 생명체가 이곳에서 공개되며, 관람객들은 이들이 세상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식물 정글’을 꿈꾸다 – 라르보레상(Arbre aux Hérons)
현재 ‘레 마신 드 릴’이 추진 중인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는 ‘왜가리의 나무(Arbre aux Hérons)’입니다. 35m 높이의 거대한 금속 구조물로, 식물과 기계가 공존하는 인공 정글을 구현하는 이 나무는 실제로 걸어 다니는 왜가리 기계가 위를 날며 사람들을 데려다주는 상상 초월의 구조물이 될 예정입니다. 총 22개의 가지 위에는 정원과 산책로, 각종 설치 예술 작품들이 배치되며, 미래 생태 도시에 대한 상상력을 극대화한 유토피아적 건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팀펑크 도시의 살아있는 신화
‘레 마신 드 릴’은 기계들이 살아서 거리를 걷고, 소리를 내고, 사람들과 상호작용 합니다. 기계와 상상이 결합해 도시를 꿈꾸게 하고, 기술과 예술이 함께 미래를 모색하는 살아있는 예술 공간입니다. 마치 스팀펑크 영화 속 한 장면같은 이곳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단 한순간도 현실감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