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썹-앝

당신을 위한 예술 한조각

Artist

어제의 날씨가 뭐 어쨌는데?-트로이카(Troika)

런던 호크스턴 스퀘어 한복판, 높이 5미터의 거대한 LED 디스플레이가 묻습니다.

“오늘 날씨가 궁금하십니까? 아닙니다, 어제의 날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는 예술, ‘The Weather Yesterday’
우리는 날씨 예보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트로이카(Troika)는 과거의 날씨를 되살립니다.

Troika / The Weather Yesterday / 2012 | Are.na

도대체 왜?

이 작품은 어제의 기상 상태를 그대로 재현하는 혁신적인 설치 미술입니다. LED 패널과 정교한 전자 장비를 통해 전날의 온도와 기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원합니다. 어제의 비, 어제의 바람, 어제의 온도. 우리가 놓쳐버린 어제는 오늘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일까요? 트로이카는 정보의 과잉과 실제 경험의 단절을 지적합니다.

Troika – Persistent Illusions – YOONHYUNG

트로이카: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그룹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트로이카는 누구입니까? 코니 프리어(ConnyFreyer, 1976년 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Sebastien Noel, 1977년 프랑스 출생), 에바루키(Eva Rucki, 1976년 독일 출생) 3인으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으로, 이들은 2003년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만나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진, 그래픽 디자인, 엔지니어링을 융합해 예술과 기술, 감성과 데이터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름을 조각하다: 히드로 공항을 물들이는 트로이카의 ‘Cloud’]

공항에 떠 있는 구름, 그러나 이는 자연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 터미널 5에 자리 잡은 트로이카(Troika)의 작품 ‘Cloud’는 기술과 예술이 결합하여 탄생한 살아 있는 설치 미술입니다. ‘클라우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4,638개의 반짝이는 원형 플립장치들로 표현한 디지털 조형물로 런던 히드로 공항에 영구 설치되며 주목 받았습니다.

‘클라우드’를 이루고 있는 플립장치들은 70년대와 80년대에 기차역과 공항에서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간판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것으로, 구형 전자식 플립-도트에서 착안된 것입니다. 간판들이 튕기듯 회전할 때 들리는 특유의 소리는 순간적으로 여행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아날로그 시대의 묘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트로이카는 이렇듯 여행의 순간을 떠올리는 특별한 기계 장치를 가지고 어디론가 흘러가는 구름의 현상을 재현하며, 시시각각 움직이는 구름의 다채로운 형상과 특유의 소리로 관람객의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자극합니다.

[빛이 떨어지는 순간, 예술이 되다: 트로이카의 ‘Falling Light’]

빛이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면? 그것이 살아 움직이고, 흐르며, 마치 물방울처럼 떨어진다면?

크리스털과 조명이 만들어낸 빛의 마법

‘Falling Light’는 트로이카가 2010년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 협업하여 제작한 설치 작품으로, 빛을 마치 물리적인 존재처럼 느끼게 만드는 혁신적인 예술 실험입니다. 작품의 핵심 요소는 바로 수백 개의 크리스털 렌즈프로그래밍된 LED 광원입니다.

이 시스템은 빛을 정밀하게 제어하여, 관객들이 마치 빛이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을 경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렌즈를 통해 굴절된 빛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듯한 환상을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기술적 기법 덕분입니다.

이 작품의 빛을 단순한 물리적 요소가 아닌, 촉각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으로 변환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를 위해 트로이카는 광학, 기계공학,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결합하여, 빛이 떨어지는 순간을 현실적으로 재현하는 기술적 도전을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LED 광원은 개별적으로 제어되며, 각 렌즈를 통과하면서 빛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었습니다. 덕분에, 관객은 단순한 조명 효과를 넘어 빛이 실제로 떨어지는 듯한 환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

기술과 감성의 경계를 허물다

‘The Weather Yesterday’는 단순한 설치 미술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을 뒤흔듭니다. 미래 예측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에서, 트로이카는 과거를 소환해 진정한 ‘현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날씨보다 변덕스러운 현대인의 감각. 어제의 날씨는 우리가 정말 기억하는 것과 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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