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2025-한국관, 주목할 전시관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4월 13일, 일본 오사카 서부의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화려하게 개막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을 주제로, 전 세계 158개국이 참여하며 10월 13일까지 184일간 진행됩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인 ‘그랜드 링’과 한국의 전통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한국관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관: 전통과 첨단 기술의 조화
한국관은 ‘마음을 모아'(With Hearts)라는 주제로, 총 3,501㎡ 규모의 부지에 조성되었습니다. 외관에는 높이 10m, 폭 27m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되어, 사계절의 자연과 문화유산, 첨단 기술을 영상으로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죠.
설계는 2022년 공모를 통해 당선된 UIA 건축사무소가 맡았습니다. 내부는 전통 직물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디자인 요소와 자연 채광이 어우러져, 백색 마감재와 한산모시, 한복 저고리, 청사초롱 등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한국관은 입구에서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이라는 물음 대한 응답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뒤 첫 번째 공간에서 음악으로 변환해 들려줍니다. 세 번째 공간은 K팝 스타일의 동영상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할아버지와 손녀의 연결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전시뿐만아니라 K팝과 J팝 등의 공연으로 구성된 ‘한국의 날 M 콘서트’, ‘한일 우호 만찬’, ‘한국 우수 상품전’, ‘조선통신사 한일 뱃길 재현’, ‘K-관광 페스타’, ‘K-푸드 페어’ 등 연계 행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랜드 링: 일본 전통 건축 기법의 정수
엑스포의 중심에는 둘레 2km, 지름 615m의 원형 구조물인 ‘그랜드 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축물은 연면적 6만1천㎡에 달하며,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옛날 성곽을 연상시키는 개방형 외벽이 초대형 원형 지붕틀을 받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랜드 링은 못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 전통 건축 기법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러한 기법은 ‘기둥-보 구조(柱梁構造, Chūryō Kōzō)’와 정교한 이음 및 맞춤(Joint & Tenon) 기술을 활용하여,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을 정교하게 짜맞춰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건축 기법은 호류지(法隆寺)와 같은 고대 목조 건축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그랜드 링에 적용되었습니다.

미래 기술과 문화의 향연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미래 기술과 문화 체험이 가능합니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의 4족 보행 로봇 ‘콜레오’는 사람을 태우고 산악지대를 이동할 수 있으며, 일본관에서는 남극에서 채취한 화성 운석이 전시됩니다. 미국관에서는 NASA의 로켓 발사 시뮬레이션 체험이 제공되며, 중국관에서는 무인탐사기 ‘창어 5·6호’가 채취한 달 뒷면 토양이 전시됩니다.
이번 오사카 엑스포는 미래 사회의 비전을 실현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