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2025-독립영화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다
오는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에서 개최되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총 224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 독립영화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막작: 라두 주드의 ‘콘티넨탈 ’25’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드(Radu Jude)의 신작 ‘콘티넨탈 ’25’로 선정되었습니다.
개막작인 라두 주데의 ‘콘티넨탈 ’25는 올해 베를린 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작품으로, 예상치 못한 죽음을 목격한 후 사회의 관습과 모순에 관해 질문하는 주인공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정치적 이슈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내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잘 보여줍니다.
국제경쟁 부문: 신예 감독들의 도전
국제경쟁 부문에는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선정되었습니다:
- ‘아기 천사'(Cherub, 캐나다, 감독 데빈 시어스)
하비에 대한 인물 탐구 보고서. 이성애자이자 비만 남성인 그는 ‘덩치 큰 남자들과 그들을 흠모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이 잡지에 자신의 사진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 ‘사이클 마헤시'(Cycle Mahesh, 인도, 감독 수헬 바네르지)
4년 전, 젊은 건설 노동자 마헤시는 첫 번째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혼자 자전거로 2,000km를 달려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현재 그는 자신의 여정을 담은 영화에 출연 중이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고 그가 다시 복잡한 일터로 돌아오자마자 드러나는 건 끝없는 순환에 갇힌 한 남자의 모습이다. -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Mad Bills to Pay, 미국, 감독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리코의 여름은 브롱크스의 오차드 해변에서 여자들을 따라다니고 직접 만든 칵테일을 팔며 정신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그의 십 대 여자 친구인 데스티니가 그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리코의 소란스럽고 근심 걱정 없는 나날들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 ‘비상'(Ollie, 프랑스, 감독 앙투안 베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 이후, 열세 살의 피에르는 아버지의 농장으로 보내진다. 피에르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 그러던 중 미스터리한 과거를 가진 전직 스케이트보드 선수 베르트랑을 만나고, 피에르와 베르트랑 사이에 뜻밖의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들 작품은 모두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신예 감독들의 참신한 시각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경쟁 부문: 국내 독립영화의 현재와 미래
한국경쟁 부문에는 총 10편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 ‘3670’(박준호)
친형제 같은 탈북자 친구들이 있지만 게이 정체성을 꽁꽁 숨기고 사느라 외로움을 느끼던 탈북청년 철준, 난생 처음으로 용기를 내 남한 게이 커뮤니티에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 ’97 혜자, 표류기'(정기혁)
서울에 취직하여 고군분투 중인 혜자는 반지하에서 오피스텔로 올라가기를 꿈꾼다. 보험사 콜센터에서 일하는 혜자는 회사에서 어려움이 많다. 며칠 뒤, 오피스텔로 가기로 결심한 혜자는 엄마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부산행 기차를 탄다. 부산에 도착한 혜자는 문을 두드려도 엄마가 나오지 않자, 엄마의 친구 희숙에게 전화를 건다. - ‘겨울의 빛'(조현서)
평범한 고교생활을 꿈꾸는 다빈은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동생 은서의 등하교를 돕는다. 은서를 위해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빈은 해외 교류 연수 프로그램을 신청해 여자친구와의 마지막 여행을 꿈꾼다. 고액의 참가비를 벌기 위해 모텔 청소를 시작하지만 상황은 점점 여행에서 멀어진다. - ‘그래도, 사랑해.'(김준석)
연극인 부부 준석과 소라는 아들 하람이 태어난 후 대리주차 일과 육아에 전념하며 공백기를 갖는다. 어느 날, 소라에게 들어온 캐스팅 제안과 하람이의 건강 문제가 겹치며 고부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 ‘생명의 은인'(방미리)
보육원 퇴소를 앞둔 어느 날 죽을병에 걸렸다며 찾아온 내 생명의 은인. 목숨값으로 내 전 재산 정착지원금 500만 원을 요구한다. - ‘무색무취'(이은희)
<무색무취>는 반도체 산업 재해 피해자들의 업무 기록과 아카이브 자료를 따라 카메라가 포착할 수 없는 냄새와 물질의 작용을 추적한다. - ‘숨비소리'(이은정)
서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 제주로 돌아온 해진. 제주에는 해녀로 평생 물질만 한 엄마 옥란과 할머니 강자가 살고 있다. 해진이 해녀를 하겠다고 선포하자 그것만은 절대 안된다는 옥란. 둘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사이, 할머니 강자는 치매 진단을 받는다. - ‘아방'(김태운)
제주도를 떠나려는 윤은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그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 ‘여름의 카메라'(성디바인)
아빠를 따라 사진을 찍던 여름은 아빠가 세상을 떠난 후, 카메라에서 손을 놓게 된다. 그런 여름이 축구부 에이스인 연우에게 첫눈에 반해 고등학교때 아빠가 쓰던 카메라로 홀린듯 사진을 찍는다. - ‘캐리어를 끄는 소녀'(윤심경)
양부모에게 버려져 갈 곳 없는 열다섯 살 소녀 영선은 테니스 훈련 파트너로 만난 수아의 집에서 잠시 지내게 된다. 수아 집에서 오래 오래 살고 싶은 영선은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수아와 가족들은 그런 영선이 부담스럽다.
이들 작품은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여주며, 국내 영화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매 및 관람 정보
티켓 예매는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전주시민을 위한 사전 매표소도 운영됩니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독립영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선보이며, 영화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전주에서 펼쳐질 영화의 향연을 기대해봅니다.
https://www.jeonjufest.kr/Ticket/timetable_day.a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