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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접근 : 현대미술이란 무엇일까….

현대미술은 언제, 어떻게, 왜 어려워진 걸까요?

미술관에서 벽에 테이프로 붙인 바나나나 선반 위의 물컵 같은 작품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러한 현대미술 작품들은 종종 난해하게 느껴지며, 그 높은 가격은 더욱 놀라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2019년 작품인 ‘코미디언(Comedian)’은 1억 4천만 원에, 1973년 작품인 ‘오크 나무(An Oak Tree)’는 2,500만 원에 판매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이 작품들이 어떻게 이러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을까요?

현대미술가 카텔란의 '바나나' 소동과 벌거벗은 임금님
마우리치오 카텔란, ‘Comedian(코미디언)’, 2019, 생 바나나, 덕테이프,

개념 미술의 탄생-마르셀 뒤샹 <샘>

사실, 모든 예술은 그 시대에 현대미술이었습니다. 오늘날 사랑받는 인상주의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난해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죠. 그러나 현대미술은 특히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17년, 마르셀 뒤샹의 ‘샘(Fountain)’은 기성품인 변기에 서명하여 미술관에 전시함으로써 전통적인 미술의 형식과 내용을 부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개념미술’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작가의 아이디어가 곧 예술이 되는 사조가 탄생한거죠. 이러한 흐름은 현대미술이 전통적인 회화와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마르셀 뒤샹의 <샘(Fountain)>

본질을 탐구하다-조셉 코수스

예를 들어, 조셉 코수스의 1965년 작품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One and Three Chairs)’는 실제 의자, 그 의자의 사진, 그리고 의자의 정의를 적은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매우 단순한 작품이죠. 그러나 이 작품은 인간의 인식 능력에 관한 세가지, 즉 실제 대상(사물), 시각적 대상(이미지), 사유의 대상(언어)이 동시에 보여줍니다. 이 셋 중에 어떠한 것이 진정한 의자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사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이 작품은 개념미술에서 가장 가치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하나이면서 셋인 생각들, 코수스의 의자

철학의 시각화

이처럼 현대미술에서는 소수의 선택된 작가만이 부를 축적하게 되며, 그 과정은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중은 현대미술을 난해하게 느끼게 됩니다.

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미술은 르네상스 시대 작품처럼 시각적 즐거움을 가장 우선시 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합니다. 또한 작가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잘 구성하여 작품으로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현대미술은 우리 사회를 반영합니다. 장르의 다양성과 작품 세계의 복잡성으로 인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우리 사회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예를 들어 앤디 워홀은 미국의 호황기에 활동한 작가입니다. 당시 미국은 대량 생산과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무분별하게 생산하고 끝없이 소비하며 획일화 된 취향을 강요받던 시대입니다. 앤디 워홀은 이러한 시대를 풍자하며 공장처럼 찍어내는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공장처럼 작품을 찍어냈던 것입니다.

현대미술의 가치는, 아는 만큼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나 작품에 관련된 도록을 읽어보거나,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전시 설명을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작품을 감상할 때는 미술가가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어떠한 독창적인 표현법이 사용되었는지에 주목해보세요.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대미술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시계방향으로 〈달러 사인〉, 〈마이클 잭슨〉, 〈캠벨 수프〉, 〈마릴린 먼로〉

무시못할 영향력-브랜드 파워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혁신적 아이디어’ 이지만 작가의 유명세 또한 작품 가치 판단에 주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데미안 허스트의 1991년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은 처음에는 비난을 받았지만, 영향력 있는 컬렉터인 찰스 사치가 이 작품을 구매하고 홍보하면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이후 이 작품은 이후 약 140억원에 판매되었습니다.

물론 미술관에 상어를 박제한다는 생각은 그 당시 몹시 혁신적 발상이었고, 관객들은 미술관에 있는 박제 상어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높이 산 찰스 사치가 아무런 유명세 없는 20대 작가 데미안의 작품을 약 1억에 구매하였고, 혁신적 아이디어에 슈퍼 컬렉터 찰스 사치의 브랜드 파워가 붙으며 140배까지 가격이 오른것입니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작가는 어떤 작품을 내놓아도 시장은 계속 열광하게 되고, 무명의 작가는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대예술의 본질은 관람에게 있습니다. 아무리 비싼 작품이라고 관람객 본인이 즐기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관련 글] 삶, 죽음, 돈-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https://apieceofart.org/2025/02/03/269/

박제가 된 두 상어 - 데미안 허스트와 로시 (1편) Damien Hurst & Rosie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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