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센터, 드디어 한국에 상륙-미술의 성지 63빌딩
루브르, 오르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대미술의 전당, 퐁피두 센터가 서울에 문을 연다!
2025년 10월,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 63빌딩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가 한화그룹과 손잡고 한국에 첫 분관을 개관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한국은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퐁피두 센터를 유치한 나라가 됩니다.



내장이 튀어나온듯한 ‘못생긴 건물’ -파리 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는 1977년 프랑스 파리에 지어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건물에는 미술관 뿐만아니라, 도서관, 전자음악연구소(Ircam), 서점, 레스토랑, 영화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71년 장 푸르베, 오스카 니메이어, 필립 존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팀은 681개의 제출안 중에서 무명의 리차드 로저스(38세)와 렌조 피아노(34세)의 안을 당선안으로 선정합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말도 안되는 안이라고 저항이 거세졌습니다. 파격적인 설계안 덕분이었습니다. 건물 안에 숨겨져있어야 할 철골과 배관을 밖으로 대놓고 꺼내놓은 것도 모자라, 그 위에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을 입혔다. 어찌나 실험적이었던지, 퐁피두센터는 곧바로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다. “미술관이 아니라 정유공장 같다”, “내장이 튀어나온 거 같다” 등 날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건축계는 로저스의 작품을 높이 샀습니다. 그가 보여준 ‘실험정신’ 때문입니다. 보잘 것 없는 배관과 에스컬레이터를 밖으로 꺼내 미술관의 ‘시그니처’로 만들고, 그 대신 내부 공간을 오롯이 관람객이 쓸 수 있도록 한 것 입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더 넓은 공간에서 쾌적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퐁피두센터가 하루 수용할 수 있는 관람객은 총 8000명. ‘대중에게 열린 미술관’이란 퐁피두센터의 취지와 딱 맞는 설계안이었습니다.

63빌딩, 단순한 랜드마크에서 ‘현대미술의 성지’로!
사실, 퐁피두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문은 무성했습니다. 21년도에는 인천공항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2022년에는 부산에 개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2024년, 퐁피두센터와 한화그룹과 협업하여 여의도 63빌딩에 들어 오는 것이 확정된 것입니다.
그동안 63빌딩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였지만, 이제 단순한 고층빌딩을 넘어 세계적인 예술의 중심지가 될 예정입니다. 기존 별관을 리모델링하여 약 1,000평 규모의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로 탈바꿈하며, 연간 2회의 기획 전시를 통해 퐁피두 센터의 소장품을 국내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칸딘스키, 피카소, 마티스… 예술의 거장들이 서울로 온다!
퐁피두 센터는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20~21세기 현대미술의 모든 것이 집결된 곳입니다. 특히 칸딘스키, 피카소, 마티스, 뒤샹 등 미술사를 뒤흔든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현대미술을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곳은 전무후무합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빌모트 매직’, 63빌딩을 새롭게 탄생시키다!
퐁피두 센터 서울 프로젝트를 맡은 건축가는 다름 아닌 장 미셸 빌모트.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로 파리 엘리제궁(개축), 드골 광장(개축), 루브르 박물관(실내장식), 샹젤리제 거리, 미국 워싱턴 프랑스 대사관, 파리 국회 국제회의실, 리옹 보자르 미술관, 파리 루이비통 모에헤네시 본사, 파리 러시아 정교회 성당, 카타르 도하 이슬람 박물관 설계 등에 참여했으며, 전세계 5개의 사무소(파리, 니스, 런던, 베니스, 서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손길을 거친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건축 자체가 예술 작품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미술관 유치가 아닙니다.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이 개관하면 한국 미술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세계적인 컬렉션과 전시 기획이 유입되면서 국내 현대미술의 위상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서울이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2025년 10월, 미술사의 한 페이지가 서울에서 새롭게 쓰여집니다. 이제 파리까지 날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퐁피두 센터 한화 서울, 곧 그 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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