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악동이자 거장, 데미안 허스트 @국립현대미술관(MMCA)
영국 현대 미술의 부흥기인 ‘YBA(Young British Artists)’를 이끌며 전 세계 미술 시장을 뒤흔들었던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았습니다. 2026년 초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장 화려하고도 잔혹하게 풀어내는 그의 예술적 궤적을 총망라하는 역대급 회고전입니다.
[전시 관람 가이드: Damien Hirst @ MMCA Seoul]
- 전시 기간: 2026년 1월 6일 ~ 2026년 5월 31일
-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Seoul) 제1, 2, 3, 4 전시실 및 중앙홀
-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 토 야간개장: ~ 오후 9시)
- 주요 섹션:
- 초기 아카이브: 1988년 ‘Freeze’ 전시 당시의 열기와 YBA의 탄생
- 자연사(Natural History): 포르말린 탱크 속의 상어, 소, 양 등 상징적 설치작품
- 약학(Pharmacy) & 스팟 페인팅: 질서와 중독, 현대인의 구원을 다룬 연작
- 최신 회화: 벚꽃(Cherry Blossoms) 시리즈를 포함한 대형 회화 작업
- 예매 정보: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 예약 권장 (현장 구매 가능)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가’인가?
데미안 허스트는 단순한 예술가를 넘어 ‘미술 시장의 지배자’로 불립니다. 그의 작품 가격이 천문학적인 이유는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기존 미술계의 관습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비즈니스 전략에 있습니다.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전 소더비 경매에서 그는 갤러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신작들을 직접 내놓는 도박을 감행해 약 2,000억 원의 낙찰 총액을 기록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자본주의의 최정점에서 예술을 ‘현금화’하는 그의 능력은 그를 가장 비싼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그 작품중 하나인 진짜 사람의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은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는 제작비만 약 200억 원이 들었으며,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에 자본주의의 정점인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어 인간의 탐욕과 영생에 대한 갈망을 조롱했습니다.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
허스트는 철저히 ‘아웃사이더’였으며, 기발하고도 불쾌한 방식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 ‘Freeze’ 전시 (1988): 골드스미스 대학 학생이었던 그는 런던 항구의 빈 창고를 빌려 직접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거물 컬렉터 찰스 사치가 그를 발굴하며 전설적인 ‘YBA’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 천 년(A Thousand Years): 유리관 속에서 썩어가는 소머리와 파리 떼의 생애 주기를 보여준 이 작품은 현대 미술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도 명징한 ‘메멘토 모리’로 기록되었습니다.
기행과 논란, 악동 혹은 사기꾼
그의 뒤에는 항상 ‘기행’과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닙니다.
- 시체 안치소에서의 미소: 미대생 시절 시체 안치소에서 잘린 인간의 머리 옆에서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일찍부터 예술적 자산으로 삼았습니다.
- 공장형 제작 방식: 수천 장의 스팟 페인팅을 조수들을 시켜 그리게 하는 방식에 대해 그는 “예술은 아이디어이지 기술이 아니다”라고 당당히 밝히며 예술의 정의를 다시 썼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 확인하는 본질
이번 MMCA 전시는 그가 한국 대중에게 던지는 가장 거대한 질문입니다. 그의 초기작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에서 관객은 거대한 탱크 속 상어와 마주하며 우리는 죽음의 물리적 실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현대미술계의 살아있는 이슈, 데미안 허스트. 과연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관객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또 어떤 메시지를 남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