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apan”도 피하지 못한 관세 폭탄-닌텐도 스위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 단 한 문장이 만들어낸 국제 무역의 지각변동.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은 글로벌 전자 산업,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제조된 전자기기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었으며, 닌텐도 스위치 역시 그 직격탄을 맞은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우려와 달리 닌텐도는 스위치2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닌텐도 측은 이날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스위치2 가격은 449.99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이콘, 프로 컨트롤러를 비롯한 일부 액세서리 가격은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89.99달러로 예정됐던 조이콘은 94.99달러에 판매됩니다. 프로 컨트롤러 역시 5달러 오른 84.99달러로 책정되었습니다. 스위치2 카메라도 54.99달러로 5달러 인상되었습다.

관세의 덫에 걸린 닌텐도
많은 이들이 의아해합니다. “닌텐도는 일본 회사인데 왜 관세 영향을 받아?”
그 이유는 제품의 생산지(origin) 때문입니다. 미국의 관세 체계는 “브랜드의 국적”이 아니라 제조 국가를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현재 닌텐도는 주로 중국에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는 미국 수출 시 관세 부과 대상이 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기존 관세 20%와 상호관세 34%를 더해 총 54%라는 아주 높은 관세율을 책정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입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는 제품에도 일정 수준의 관세가 기본적으로 적용됩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301조 관세는 기존 MFN(최혜국대우) 관세율보다 훨씬 높은, 징벌적 관세이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컸습니다.

트럼프의 논리: “미국은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여러 국가를 상대로 “미국은 항상 손해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전자제품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의 기술과 시장을 훔치고 있다”며, 고율의 수입세를 부과해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겠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비디오 게임 콘솔, 스마트폰, 노트북 등은 모두 미국이 소비는 많이 하지만 제조는 거의 하지 않는 산업입니다. 닌텐도가 생산한 1,700만대의 스위치 중 약 40%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된것으로 파악됩니다. 따라서 이 관세 정책은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적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미국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지만 게임 콘솔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닌텐도 스위치2가 직격탄을 맞은것입니다.

‘중국을 떠나라’
이후 닌텐도는 관세 회피를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을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기적 비용 증가를 감수한 전략이었지만,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필수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완제품도 일부는 여전히 관세 대상이 됩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브랜드 국적’이 아닌 ‘제조 위치’에 따라 판단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닌텐도와 같은 일본 브랜드도 중국에서 만들었다면 중국 제품으로 분류되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지를 재조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