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보내는 초대장-아르테미스 프로젝트(Artemis Project)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남긴 “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한 사람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라는 말은 우주 탐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수십 년간 달은 잊힌 행성처럼 남겨졌습니다. 이제 NASA는 다시 그 땅을 밟고, 정착하고, 더 멀리 나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 이름은 ‘아르테미스(Artemis)’,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의 쌍둥이 여신이자 달의 여신입니다. 아폴로가 첫 달 탐사였다면, 아르테미스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달 정착의 서막입니다.

21세기 버전의 달 탐사
아르테미스는 ‘지속 가능성’, ‘포용성’, ‘다자간 협력’, ‘화성 탐사의 발판’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설명됩니다.
- 지속 가능성: 달에 기지를 세우고, 로켓을 충전할 수 있는 우주연료 스테이션을 만들고자 합니다. 달의 극지방에 있는 물 얼음을 수소 연료로 전환해, 화성까지 갈 연료를 충전하는 계획입니다. 즉, 달이 ‘우주 주유소’가 되는 것이죠.
- 포용성: NASA는 이번 아르테미스에서 첫 여성, 첫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우주 탐사 역사상 전례 없는 ‘대표성’의 선언이며, 전 세계 소외된 인종과 성별에게도 “우주에 당신의 자리가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다자간 협력: 미국 단독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캐나다우주국(CSA)는 물론, 대한민국도 다양한 장비와 기술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동 달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 Gateway)’ 건설 역시 핵심입니다.
- 화성 탐사의 발판: 아르테미스는 ‘달에 간다’는 것보다 중요한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화성에 가기 위한 리허설”입니다. 달은 지구보다 가깝지만 화성과 비슷한 극한 환경을 지녔기 때문에, 화성으로 향하기 전 기지 건설, 생존 기술, 자원 활용 등을 실험할 최적의 장소입니다.

🚀 아르테미스 미션, 지금 어디까지 왔나?
- 아르테미스 I (2022년 11월 성공 발사)
무인 시험 비행.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했습니다. 이로써 NASA는 새로운 SLS(Space Launch System)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의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 아르테미스 II (2025년 하반기 예정)
유인 비행. 달 궤도를 돌되 착륙은 하지 않고, 4명의 우주인이 최초로 SLS를 타고 지구 외부로 나갑니다. 달 궤도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신체 변화를 파악한 다음 이를 데이터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이 탐사에는 첫 여성과 첫 흑인 우주인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 아르테미스 III (2026년 이후 목표)
유인 달 착륙.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 착륙선이 인류를 다시 달 표면에 내리게 할 예정입니다. NASA는 이 임무를 통해 달 남극에 영구적인 인류 거점 기지를 구축하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 민간기업과 우주의 상업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혁명적인 변화는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 스페이스X는 NASA로부터 달 착륙선 제작 계약을 따냈고, 스타십은 이미 여러 차례 고공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 블루 오리진은 게이트웨이 모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러먼, 보잉 등 전통적인 방산업체도 우주 탐사에 전면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주가 더 이상 국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경제와 산업, 그리고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한국, 달을 향한 첫 발걸음
한국도 이 꿈의 대장정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의 달 착륙선에 탑재될 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를 개발했고, 2025년 아르테미스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달 착륙선 개발, 우주통신기술, 우주방사선 대응기술 등의 분야에서 한국은 우주 기술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실질적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인류 문명의 다음 거주지를 개척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며, 지구라는 한계 공간을 넘어선 새로운 이주지 탐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