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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가치를 바꾼 YBA ② - 추함 속에서 발견한 예술가치

YBA 사단의 작품들은 대중에게 거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것이 왜 예술인가?”라는 비난은 오히려 이들에게 최고의 칭찬이었습니다. 논란은 곧 돈이 되었고, 충격은 곧 가치가 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YBA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과 그들의 문제작을 심층 분석합니다.

프리즈 전시를 준비하는 YBA (1988)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죽음을 박제한 연출가

허스트는 ‘죽음’이라는 인류 공통의 공포를 현대적인 미학으로 풀어냈습니다.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1991년 작, 거대한 상어를 포멀데히드 수조에 넣은 이 작품은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상어는 마치 살아있는 듯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썩지 않게 고정된 사체일 뿐입니다. 허스트는 이를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죽음의 물리적 실체’를 럭셔리한 대리석 바닥의 갤러리 한복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스핀 페인팅과 스팟 페인팅
그는 자신의 조수들을 시켜 수천 개의 점을 찍거나 회전하는 기계 위에서 물감을 뿌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작가가 직접 그리지 않아도 예술인가?”라는 논란에 대해 그는 “아이디어가 곧 예술”이라는 개념 미술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Masterpiece #13 Damien Hirst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상처를 파는 고백의 예술가

에민은 허스트와는 정반대로 가장 사적인 영역을 전시했습니다.

<나의 침대(My Bed)>
1998년 터너상 후보작으로, 그녀가 4일간 실연의 아픔으로 누워있던 침대를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낡은 시트, 스타킹, 먹다 남은 술병, 콘돔 등은 관객들에게 불쾌한 관음증적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예술은 완벽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인간의 가장 취약한 순간이 지닌 진실성을 조명했습니다.

10 things you should know about Tracey Emin - Artsper Magazine

마크 퀸(Marc Quinn): 내 안의 피로 빚은 자화상

<Self>
퀸은 5개월마다 자신의 피를 조금씩 뽑아 총 4.5리터를 모았습니다. 이를 자신의 얼굴 모양 틀에 붓고 냉동시켜 두상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영하의 온도를 유지하는 특수 냉동고가 없으면 녹아버립니다. 이는 생명의 유한함과, 현대인이 사회 시스템(전기, 기계)에 의존해 생명을 연명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Marc Quinn's greatest and most gruesome hits - Time Out London art

사라 루카스(Sarah Lucas): 남성 중심적 시선을 비웃다

루카스는 낡은 가구와 음식물을 이용해 성적인 풍자를 즐깁니다.

매트리스 위에 오이 두 개와 멜론을 배치해 남성의 신체를 상징하거나, 스타킹을 팽팽하게 늘려 기괴한 신체를 만듭니다. 그녀의 작업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성별 정체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유머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당시 남성 작가 위주의 YBA 흐름 속에서 독보적인 여성주의적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Sarah Lucas - Whitechapel Gallery
사라 루카스 <Au Naturel > 1994

이들 YBA 사단의 공통점은 ‘재료의 파격’과 ‘직설적인 화법’입니다. 그들은 은유와 상징 뒤에 숨지 않았습니다. 죽음, 섹스, 폭력, 소외라는 주제를 관객의 눈앞에 직접 던져버림으로써 현대 미술을 더욱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영역으로 확장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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